
오늘은 문득대통령 선거일로 유치원이 쉬는 날이라일을 멈추고 두 바퀴를 꺼냈다.우리 셋,앞에는 나,그 뒤로 아내,그리고 가장 뒤에 손주가 앉았다.아라뱃길에 이르자손주의 눈이 반짝였다.이젠 두 번째지만 뒤에 타는 건 아직 어색한 듯, 그 눈엔 여전히 설렘이 가득했다.나는 조심스레천천히 페달을 밟았지만,손주는 외쳤다.“더 빨리, 할아버지!”햇살이 웃고바람이 등을 밀었다.우리는 그렇게, 달렸다.방화대교 아래,쉼터에 사람들이 모여 있고손주는 어른들 운동기구 위에서세상 다 가진 듯 놀았다.조금 더, 더 멀리우린 다시 페달을 밟았다.양화대교 아래놀이터에서 멈춘 순간,손주는 그곳에서 떠날 줄 몰랐다.세상은 지금그 작은 손에 꼭 쥐어져 있었고나는 한참을 바라보다“또 오자” 조용히 말한다.해 기울기 전에우리는 출발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