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를 데려오려는지
회색빛 하늘 아래
바람은 살랑살랑, 속삭입니다.
시흥갯골생태공원 아카시아 꽃길,
두리두바퀴, 우리 부부는 자전거 위에 조용히 몸을 실었습니다.
앞에는 나,
뒤에는 아내.
나란히 맞추는 페달 소리엔
우리의 긴 시간과 마음이 담겨
차분히 흘러갑니다.
흙길을 구르는 바퀴 소리는
샤르르, 샤르르―
그 속삭임에 마음도 부드러워지고,
하얗게 핀 아카시아꽃 사이로
수줍은 듯 찔레꽃도
바람에 살랑이며 인사를 건넵니다.
달콤한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는 순간,
“자기야, 향기 좋지?”
아내의 미소가 피어오르고,
세상은 그 웃음 하나에
잠시 멈춘 듯 고요해졌습니다.
말없이 달리는 길 위에서
함께 걸어온 날들을 떠올리고,
지금 이 순간,
참 고맙다는 마음이 피어납니다.
계절은 흘러가도
오늘 이 꽃길,
이 웃음, 이 향기…
우리 마음속에
영원히 피어 있을 겁니다.













'두리두바퀴 탄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쉼표 하나, 가는 봄 (0) | 2025.05.26 |
---|---|
궁평항, 노란 꽃잎, 푸른 바다 (0) | 2025.05.22 |
봄날을 만끽하는 두 바퀴 – 승기천에서 시화나래까지 (5) | 2025.04.24 |
섬진강 벚꽃 라이딩 (0) | 2025.04.02 |
운탄고도 단풍여행 (2) | 2024.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