칡꽃향기따갑게 내리쬐는토요일 오후두 바퀴는뜨거운 자전거길을 따라힘차게 달린다.길가에 무성하게 뻗은칡넝쿨 한 무더기두 바퀴가 스쳐가는 순간바람을 타고 날아온작은 향기 하나가코끝을 간지럽히며깊숙이 스며든다.아,칡꽃향기다.나는 이 향기가 참 좋다.달리던 속도를 늦추고잠시 향기를 빨아들이듯깊게 숨을 들이쉰다.한 번 더.그리고 또 한 번.눈에 보이지 않는 향기를마음까지 가득 담아본다.하지만칡넝쿨을 지나고 나면언제 그랬냐는 듯향기는 뒤에 남겨두고두 바퀴는 다시 앞으로 나아간다.남은 것은코끝에 아련히 머무는향기의 여운 하나.문득 생각한다.우리의 좋은 순간도이렇지 않을까.잠시 스쳐가기에더 소중하고붙잡을 수 없기에더 오래 기억되는 것.오늘 나는칡꽃 한 송이를 본 것이 아니라바람이 잠시 건네준여름의 향기를마음 한켠에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