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5월 22일 목요일
햇살은 오늘
말없이 등을 밀어주었다.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게
딱 그만큼의 온기로...
길가엔
아카시아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고,
황금계국 노란 꽃잎은
바람에 살랑이며 인사를 건넨다.
울퉁불퉁 비포장길
갑작스레 멈춘 두 바퀴
펑크 난 바퀴처럼
우리도 잠시 멈춰 섰다.
다시 굴러간다.
영종로 자전거길은 비교적 부드러웠다.
하지만 역풍은 슬그머니 앞을 막아섰다.
그 바람 속에서도
우리는 웃으며 달렸다.
궁평항에 닿자
우리가 먼저 바다를 향해 달려갔다.
낚싯줄 드리운 풍경 속
우리의 여정도 조용히 풀려나갔다.
물회 한 그릇,
식지 않은 오후 햇살 속에서
우린 다시 페달을 밟는다.
순풍은 등을 밀고
엉덩이는 조용히 불평을 시작한다.
안산이 보인다.
‘이제 다 왔겠지?!’
익숙한 풍경이 하나둘 손을 흔든다.
집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
두 바퀴로 만든 하루
지금은 조금 아프고
조금 지쳤지만
분명 오래도록
따뜻하게 기억될 것이다.
궁평항 라이딩 성공 & 종료 후기
오늘은 날씨가 참 고마웠어요.
햇살은 얌전하게 비춰주고, 기온도 뜨겁지 않아 라이딩하기 딱 좋은 날이었죠.
가는 길 내내 아카시아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히고,
노란 황금계국화는 이제 막 피기 시작해 바람에 살랑살랑 춤을 추더라고요.
중간에 공사 구간도 있어 비포장 울퉁불퉁한 길을 지나야 했고,
절반도 못 가서 바퀴가 펑크 나는 바람에 수리하느라 시간도 꽤 지체됐답니다.
그래도 영종로를 따라 달릴 때는 자전거길이 잘 되어 있어서 아주 쾌적했어요.
다만, 바람이 역풍이라 쉽지 않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달려 궁평항에 도착!
먼저 바다 풍경부터 눈에 담았어요.
연인들, 가족, 친구들, 그리고 낚시꾼들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궁평항을 즐기고 있는 모습이 참 평화로웠습니다.
늦은 점심,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을 뚝딱 해치우고는 다시 집으로 출발했어요.
돌아오는 길은 다행히 순풍이라 자전거는 잘 나갔지만...
오랜만에 탄 탓인지 엉덩이가 슬슬 아파오기 시작하더라고요.
화성 끝자락에서 안산이 보이자
‘이제 거의 다 왔구나~’ 싶었지만, 아직도 갈 길은 남아 있었죠.
익숙한 풍경이 하나둘 나타날 때마다
‘아, 집이 가까워지고 있구나’ 하는 안도감이 밀려왔습니다.
엉덩이는 아팠지만, 인천에 다시 들어섰을 땐
드디어 쉴 수 있다는 기쁨과 함께
무사 완주의 뿌듯함이 온몸을 감쌌어요.
유투브로 생동감있게 감상하세요
https://youtu.be/bSJQ0euQWzQ?si=e22tGDMVR2rNTXs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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