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두바퀴 탄 풍경

섬진강 벚꽃 라이딩

한영(dohk61) 2025. 4. 2. 18:22

오래전부터 마음에 품어둔 봄,
올해는 꼭 섬진강 벚꽃길을 달려보자고 기다려왔습니다.
주변엔 아직 꽃망울만 맺힌 나무들이 많아
조금 더 기다려야겠다 생각했는데,
3월 30일, 네이버지도 도로 CCTV로 본 섬진강 풍경에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이미 벚꽃이 하얗게 피어 있었던 거죠.

망설일 틈도 없이 마음을 정하고,
2025년 3월 31일 오후 3시,
동광양행 시외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저녁 7시 30분, 중마버스터미널에 도착해
근처 숙소를 정하고 늦은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날은 동광양에서 하룻밤 푹 쉬고,
다음 날,
드디어 기다리던 첫 라이딩 — 배알도에서 섬진강을 향해
벚꽃 속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 영상보기
https://youtu.be/zEMdKPkoIT0?si=GHqYqBJtH7FZ2ZS1

♡ 라이딩 준비일(2025년 3월 31일)

CCTV 캡처사진
CCTV 캡처사진
인천종합터미널 오후3시 출발
인천종합터미널에서 대기중
중마버스터미널 7시30분 도착
터미널근처에 숙박업소가 많아요
대패삼겹살, 물냉면 맛있어요.
대패삼겹살 상차림100g 3,900원×5(기본)

♡ 라이딩 첫날(2025년 4월 1일)
라이딩거리 : 약 81 km

꽃잎 피어나는 봄날,
꽃잎이 길이 되고,
바람이 노래가 되는 날,
두 사람이 하나 되어 달렸습니다.
벚꽃길 위,
우리의 봄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시작전 아침식사(콩나물국밥)

따뜻한 한 그릇으로 속을 달래고,
두바퀴 위의 봄을 만날 준비를 했습니다.
콩나물국밥 한 그릇이, 오늘의 라이딩을 더 특별하게 할것입니다.

배알도 수변공원 인증센터

봄의 서곡
앙상한 가지 끝,  작은 꽃몽우리 하나,
찬바람 속에서도 조용히 피어오르네.
자전거 바퀴 소리 따라 흐르는 길 위에,
봄은 그렇게, 조심스레 다가온다.

배알도에서

벚꽃잎이 흩날리는 섬진강자전거길,
하얀 꽃터널  사이로 두 바퀴가 천천히 지나갑니다.
페달을 맞추며 나란히 달리는 이 시간,
꽃보다 아름다운 건 바로 함께하는 우리가 주인공.
오늘 이 길 위에, 우리의 봄이 피었습니다.

배알도에서
배알도에서
배알도에서
배알도에서
배알도에서

배알도의 햇살도, 바람도 오늘 우리 편.
풍경이 멋져서 멈췄고,
함께여서 더 빛났던 순간,
마음을 찍다.

배알도에서
배알도 다리위에서
섬진강 유채꽃단지

노란 유채꽃 사이,
우리  둘의 봄도 피었습니다.
꽃보다 당신,
그리고 이 봄이 참 고맙습니다.

섬진강 유채꽃단지

유채꽃 사이로 함께 달리니 어떤 길도 봄이 되고,
그 자체로 풍경.

섬진강 재첩(유채꽃단지)

벤치에 앉아
간식 한 입, 풍경 한 모금.
봄이 입안 가득, 마음 가득.

경전선 쉼터

대숲을 지나며
두 바퀴 위에 실은 우리,
조용한 바람결 따라
섬진강 대숲 속을 지나갑니다.

햇살은 잎새 사이로 내려오고
당신의 웃음은
초록 그림자 사이를 흔듭니다.

페달을 밟는 힘이 다해도
함께 가는 마음은
늘 한 방향입니다.

소망나무아래서 청개구리와 함께

거센 바람 속에서
회색 하늘 아래,
바람은 앞에서 거칠게 불어오고
페달은  무겁게 느껴지며,
자전거는 더디게 나아간다.
목적지는 가까이 있지만,
길은 멀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는 멈추지 않고,
힘차게 페달을 밟아 앞으로 나아간다.

수월정 청개구리상

찬 바람을 뚫고 피어난 작은 꽃, 매화.
봄이 오고 있음을 가장 먼저 알려줍니다.

섬진매화마을 청개구리
백운산둘레길 포토존
매화마을 인증센터
고시내길
고사마을
매각마을
매각마을

함께 피어난 우리
벚꽃 아래 선 우리,
함께한 시간만큼 더 깊어지는 사랑.
봄날의 약속처럼,
오래도록 당신과 함께 피어나고 싶습니다.

매각마을 벚꽃
남도대교 인증센터
남도대교 인증센터
화개장터

화개장터
시끌벅적한 장터 속에서도,
당신과 함께라면 마음은 고요합니다.
오래된 길, 익숙한 사람.
함께라서 더 따뜻한 여행.

화개장터 조영남상
화개장터 식당에 있는 항아리
화개장터 부근

벚꽃 사이로 달린 시간,
당신과 함께라 더 아름다웠다.

화개장터 지나면 전망 좋은 곳
화개장터 지나면 전망 좋은 곳
화개장터 지나면 전망 좋은 곳
사성암 인증센터
라이딩 첫날 숙소(허름한 식당 한곳뿐)

♡ 라이딩 둘쨋날(2025년 4월 2일)
라이딩 거리 : 약 80 km

압록역부근 압록마을에서 하룻밤을 쉬고,
출발하기전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준비하고, 08시경에 섬진강댐을 향해 출발하였다.
도중에 식사할 곳이 없어 간식으로 세번에 나누에 먹으며, 강진버스터미널까지 무난히 도착할 수 있었다.

섬진강 아침
차가운 강바람에 몸이 떨리던 아침,
산봉우리 너머로 햇살이 스며든다.
서서히 퍼지는 따스함에,
얼어있던 마음도 녹아내린다.

횡탄정 인증센터

남원, 천천히, 둘이서
남원 어디쯤,
두 사람의 시간이 조용히 흐르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멀리, 오래,
둘이서면 참 든든합니다.

남원(순창군까지 13.5km전)

봄의 속삭임
강가에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작은 풀꽃이 수줍게 얼굴을 내민다.
바람은 부드럽게 속삭이며,
봄이 왔다고 조용히 알려준다.

향가유원지 인증센터

노란 페달, 봄을 달린다
노란 헬멧, 노란 운동화
두 마음이 리듬을 맞춘다.
하나는 앞에서, 하나는 뒤에서,
같은 꿈을 밟으며 나아간다.
벚꽃 흩날리는 길 위에서
우리의 계절이 시작된다.

향가유원지 다리 건너와서

향가터널에서
쌀쌀한 공기속,
터널속을 달리노라면
아이들의 그림이 벽을 수놓는다.
작은 손길로 그려낸 꿈들이
차가운 벽면에 따스함을 더한다.

향가유원지 풍경

스쳐간 인사
낯선 말,
익숙한 미소.

서로 다른 길 위에서
잠시 눈이 마주쳤습니다.

페달을 밟는 마음은 같기에
우린 고개를 끄덕이며,
봄빛 속으로
조용히 스쳐갑니다.

어은정

섬진강 자전거길에서
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작은 바퀴들,
선생님과 아이들, 웃음꽃 피우며 지나간다.
"안녕하세요!" "화이팅!" 인사하며 스쳐가는 순간,
섬진강도 미소 지으며 흐른다.

어은정의 이야기

함께 도는 페달
두 발이 하나 되어,
페달 위에 리듬을 얹는다.
같은 속도, 같은 숨결로,
길 위에 우정을 그려간다.

장군목 인증센터

그때는 혼자, 지금은 함께
채계산 출렁다리가
멀리서 인사하듯 모습을
드러냅니다.

3년 전,
혼자 페달을 밟던 그 길 위에
지금은 당신이 함께 있네요.

그때는 바람이 벗이었고,
지금은 당신의 웃음이
내 곁을 지납니다.

요강바위

자연이 만들어낸 바위 위에서
우리는 세월 위에 나란히 섯습니다.

요강바위에서

2022년 5월, 보랏빛 기억
지난 2022년 5월,
페달을 멈춘 그 길목,
보랏빛 등나무가 하늘을 수놓았지.
햇살 사이로 흐르던 그 향기
지금도 마음속에 은은히 피어난다.

섬진강의 노래
맑은 물결이 속삭이며 흐르고,
산과 들이 어우러져 그림을 그린다.
자전거 바퀴는 리듬을 타고
마음은 자연의 품에 안긴다.

섬진강댐 인증센터

섬진강, 우리 둘의 계절
자전거 두 바퀴에 마음을 실어,
벚꽃잎 흩날리는 섬진강 길을 함께 달렸습니다.
바람도, 꽃도, 그리고 우리도
모두 봄이 되어 마음속 깊이 피어났던 날이었지요.
속도를 맞추고, 리듬을 나누며
앞에서, 뒤에서 나란히 달리는
이 시간이 참 감사하고 따뜻했습니다.

꽃은 어느새 지겠지만
오늘의 기억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아
다음 봄을 또 설레게 하겠지요.

함께한 이 길,
우리 둘의 계절 속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한 페이지였습니다.

임실군 강진버스터미널 시간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