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어느 날,우리 두리두바퀴는 평소처럼자전거길을 천천히 달렸어요.넝쿨장미가 줄지어 활짝 웃고 있었고,우리는 마치 장미의 사열을 받듯느긋하게 페달을 밟았어요.그런데,어라! 페달이 저절로 멈췄어요.바로 저 넝쿨장미 때문이었죠.맞은편에서 또 다른 장미가"이리 오세요~" 하고 손짓하듯웃고 있었거든요.우리는 풀숲을 헤치고그녀(?)에게 다가갔어요.그런데 그 장미 옆 어디선가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죠."저… 나 좀 데려가 주세요."눈을 돌리니,허걱!풀밭에 누워 있는 일만이!조금 옆에선 오만이도수줍게 손을 흔들고 있었죠."저도요, 여기 있어요…!"둘 다 얼마나 외로웠을까?사람 발길 닿지 않는 풀숲에서며칠을 그렇게…우리는 그 둘을조심스레 품에 안았어요.장미보다 더 화사한 미소를 지으며...ㅡ또 다른 그 장미의 이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