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햇살이 🌞
어깨에 살포시 내려앉을 때,
우리는 천천히
시흥 갯골을 향해 달렸다. 🚴
흙길 위에
바퀴를 올리자
첫 음이 조용히 흘러나왔다.
샤르르, 사각사각, 바사삭—
마치,
오래된 바이올린이 🎻
흙에 섞인 선율을 켜는 듯.
바퀴는
흙의 결에 따라
다채로운 음색의 악보를 넘겼다. 🎼
우리는
두 바퀴 위의 연주자
흐르듯 이어지는 음악에 맞춰
마음도 함께 굴러갔다.
햇살과 흙, 바퀴,
그리고
우리 사이에
하나의 노래가 완성되었다. 🎶
ㅡ 시흥갯골생태공원에서 ㅡ
2025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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