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시집

시골집 텃밭에서

한영(dohk61) 2025. 6. 1. 01:04






시골집 텃밭에 🏡
불쑥 나타난 나를 보고
형제들이 깜짝 놀랐네.

모처럼 오랜만에
오형제가 한자리에 모였다.

고추, 가지, 푸성귀들
두 누나의 땀과 정성으로
파릇파릇 살아 숨 쉬고.

오늘은
텃밭 한 켠 빈자리에
수박, 단호박, 오이 모종이
살며시 뿌리내리던 날.

나는
이미 심어놓은 호박을 보며
"호박은 울타리 밑에 심어야지!"
입으로만 거들었네.

포도나무 그늘 아래 모여 앉아
아이스크림을 빨고,
수박조각을 씹으며,
우리의 이야기는
초여름 햇살처럼 피어나네.

- 양주 백석에서 -
2025년 5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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