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462

인천대교, 구름 반지를 끼다

인천대교, 구름 반지를 끼다나는 오늘도길 위를 조용히 달린다.인천대교에 이르자,저 멀리 높다란 교각 봉우리에구름이 살포시 걸려 있다.마치 하늘이대교에게 구름 반지를 끼워준 듯,우아하고도 조용하다.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듯차들이 하나둘그 고요한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나도 그 뒤를 따라희뿌연 빛 속에 몸을 맡긴다.구름은 어느새 안개가 되어나를 천천히 감싸 안는다.눈앞이 흐려질수록마음은 묘하게 맑아진다.ㅡ 인천대교를 달리면서 ㅡ 2025년 6월 22일이 시는 어느 날,인천대교 위를 달리며 마주한 풍경에서 시작됐습니다.도로를 따라 달리던 중,높은 교각 위에 살포시 걸린 구름이 눈에 들어왔고,그 모습은 마치 대교가 은빛 반지를 끼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그 순간,차량들이 하나둘 구름 속으로 스며들고,저 ..

택시 위에서 써 내려간, 내 인생 이야기

택시 위에서 써 내려간, 내 인생 이야기 🚕어느덧 택시를 몰기 시작한 지도손가락으로 셈하기 어려울 만큼 시간이 흘렀네요.처음 핸들을 잡던 날이 아직도 선한데,돌아보면 정말 참 멀리도 왔구나 싶어요.---솔직히 처음엔수입도 별로 없고 생활도 빠듯해서속상한 날이 많았어요.아침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오늘은 얼마나 벌 수 있을까…”그 걱정이었죠.그 시절, 밥 한 끼 먹는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이젠 더 또렷이 기억납니다.김밥을 싸서 차 안에서 후다닥 먹고,도시락 밥을 챙겨 다니다가,겨울이면 찬밥에, 보온병에 싸온 뜨거운 물을 부어 말아먹기도 했어요.한동안은 한 끼 굶고,저녁에 집에 들어와 허겁지겁 먹고다시 일하러 나가던 날들도 있었죠.---그런데요, 참 신기해요.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니까빚도 다..

나의 이야기 2025.06.19

개모차 지나가면

요즘 거리에서 자주 만나는 개모차,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에요 😊)개모차 지나가면골목을 지나다작은 바퀴 하나,천천히 흔들리며 다가온다.유모차인가 했더니하얀 털 북슬한 말티즈꼬리를 흔들며 앉아 있다.애기인 줄 알았는데개다.엄마인 줄 알았는데개엄마라 불린다.개 아빠,개 언니,개 할머니,모두 한 마음으로그 작은 생명에게세상의 따뜻함을 씌워준다.나도 안다,그 마음.작은 생명에 빠져웃고, 울고,품 안에 안아보았으니까.하지만한켠엔 문득 이런 생각도 스친다.개모차만큼유모차도 흔했다면,우리 동네 골목에도아기 울음소리조금은 더 들리지 않았을까?!사랑은 넘치지만세상은 비어가는 것 같아...오늘도 개모차 하나조용히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