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위에서 써 내려간,
내 인생 이야기 🚕
어느덧 택시를 몰기 시작한 지도
손가락으로 셈하기 어려울 만큼 시간이 흘렀네요.
처음 핸들을 잡던 날이 아직도 선한데,
돌아보면 정말 참 멀리도 왔구나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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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엔
수입도 별로 없고 생활도 빠듯해서
속상한 날이 많았어요.
아침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오늘은 얼마나 벌 수 있을까…”
그 걱정이었죠.
그 시절,
밥 한 끼 먹는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
이젠 더 또렷이 기억납니다.
김밥을 싸서 차 안에서 후다닥 먹고,
도시락 밥을 챙겨 다니다가,
겨울이면 찬밥에, 보온병에 싸온 뜨거운 물을 부어 말아먹기도 했어요.
한동안은 한 끼 굶고,
저녁에 집에 들어와 허겁지겁 먹고
다시 일하러 나가던 날들도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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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요, 참 신기해요.
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니까
빚도 다 갚게 되고,
이제는 마음에 여유라는 것도 생겼답니다.
지금은 다이어트 중이라
하루 두 끼, 소박하게 챙겨 먹어요.
건강을 지키려면 절제도 필요하더라고요.
무엇보다 내가 건강해야
우리 가족도 웃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요즘엔 자전거도 탑니다.
단순한 운동이 아니라,
내 몸을 돌보고
마음을 맑게 해주는
소중한 나만의 시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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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운전.
택시란 게 단순히 운전만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해보면서 정말 많이 느꼈습니다.
신호 하나, 차선 하나, 그리고 속도—
작은 선택이 곧 내 재산과 연결된다는 걸요.
사고가 나면 보험료가 올라가고,
그건 고스란히 내 통장에 손해로 돌아오니까요.
그래서 전 **“안전운전”**을
습관처럼 실천하고 있어요.
물론, 도로 위에선 늘 변수가 생기고
자칫 위험한 순간이 불쑥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머릿속엔 늘 하나의 원칙이 있죠.
"내가 안전해야,
내 차도, 내 가족도,
그리고 내 삶도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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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도 도전 중입니다.
무사고에 도전하고,
안전운전에 도전하고,
그리고 나 자신에게
조금 더 나은 하루를 선물하기 위해
오늘도 핸들을 잡습니다.
얼마 전엔 ‘무사고 인증 택시’ 스티커도 받았어요.
작은 스티커 하나지만
그 안엔 긴 시간의 노력,
그리고 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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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여전히 달립니다.
때론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이 길 위에서
나는 나답게 살아가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도—
그렇게 살아가는 내가,
조금은… 참 대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