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들

개모차 지나가면

한영(dohk61) 2025. 6. 19. 12:12



요즘 거리에서 자주 만나는 개모차,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반려동물을 향한 사랑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쓴 글이에요 😊)










개모차 지나가면

골목을 지나다
작은 바퀴 하나,
천천히 흔들리며 다가온다.

유모차인가 했더니
하얀 털 북슬한 말티즈
꼬리를 흔들며 앉아 있다.

애기인 줄 알았는데
개다.
엄마인 줄 알았는데
개엄마라 불린다.

개 아빠,
개 언니,
개 할머니,
모두 한 마음으로
그 작은 생명에게
세상의 따뜻함을 씌워준다.

나도 안다,
그 마음.
작은 생명에 빠져
웃고, 울고,
품 안에 안아보았으니까.

하지만
한켠엔 문득 이런 생각도 스친다.

개모차만큼
유모차도 흔했다면,
우리 동네 골목에도
아기 울음소리
조금은 더 들리지 않았을까?!

사랑은 넘치지만
세상은 비어가는 것 같아...
오늘도 개모차 하나
조용히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