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요,
제가 택시 운전 중,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영업활동을 하며 느낀 하루를 풀어내고,
새들의 먹이 활동을 비유해
담아본 것입니다.
재밌게, 그리고 가볍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ㅡㅡㅡ
오늘도 둥지를 날아오른다
글/한영(dohk61)
나는
오늘도 둥지를 날아오른다.
뜨겁게 내리는 햇살 아래,
날개를 펴고
도시숲을 비행한다.
모이를 찾아서,
큰 것도,
작은 것도,
가끔은 상한 것도 있다.
그리고,
부리에 닿기 전
텅 비어버린—
쭉정이도 있다.
그래도 나는
날개를 접지 않는다.
요즘,
가뭄에 메말랐고,
하늘 아래 모이는 뜸하다.
그래서 나는
더 멀리, 더 높이,
더 빠르게 날아본다.
가끔은
가지 끝에 앉아
조용히 숨 고르며,
모이 떨어지는 소리를 기다린다.
오늘 줍는 모이는
지금의 허기를 달래고,
내일의 고요를 준비하게 한다.
그렇게 날고 또 날아
오밤중이 되어서야
지친 날개로,
다시 둥지로 돌아온다.
텅 빈 하늘 아래
내 마음에 남은 건,
오늘도 무사히 돌아왔다는
작은 안도.
그리고,
내일도 다시 날아오를
작은 용기 하나.
언젠가 돌아올 풍년을
나는 아직, 믿는다.
ㅡ 택시영업 중에 생각 ㅡ
2025년 6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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