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도진선 부친 탄생 100주년을 기리며...이 글은 저의 아버지, 고 도진선 님의 탄생 100주년의 해를 맞아그분의 성실했던 삶과 따뜻한 사랑을 기억하며 쓴 시입니다.흙내음 가득한 밭두렁에서,자전거에 꿈을 싣고 달리던 그 길 위에서아버지의 모습은 언제나 저의 뿌리이자 그리움이었습니다.---아버지, 그리움의 밭두렁에서이른 봄,똥지개로 시작된 하루.냄새보다 더 깊이 밴아버지의 땀이 있었습니다.배를 움켜쥐고밭두렁에 주저앉으셨던 그날,고통스러운 얼굴이아직도 제 마음에서 떠나질 않아요.내 손에건위정 다섯 알을 곱게 빠서 소다와 함께 섞어종이에 조심스레 싸서 전한 그날,내 가슴은아픈 아버지의 모습에겁이 나고 조마조마했습니다.햇살이 높아지면엄마를 기다리며집 쪽을 하염없이 바라보던 시간.머리에 점심밥이 담긴 다라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