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5

택시 위에서 써 내려간, 내 인생 이야기

택시 위에서 써 내려간, 내 인생 이야기 🚕어느덧 택시를 몰기 시작한 지도손가락으로 셈하기 어려울 만큼 시간이 흘렀네요.처음 핸들을 잡던 날이 아직도 선한데,돌아보면 정말 참 멀리도 왔구나 싶어요.---솔직히 처음엔수입도 별로 없고 생활도 빠듯해서속상한 날이 많았어요.아침이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오늘은 얼마나 벌 수 있을까…”그 걱정이었죠.그 시절, 밥 한 끼 먹는 시간이 얼마나 귀하고 소중했는지이젠 더 또렷이 기억납니다.김밥을 싸서 차 안에서 후다닥 먹고,도시락 밥을 챙겨 다니다가,겨울이면 찬밥에, 보온병에 싸온 뜨거운 물을 부어 말아먹기도 했어요.한동안은 한 끼 굶고,저녁에 집에 들어와 허겁지겁 먹고다시 일하러 나가던 날들도 있었죠.---그런데요, 참 신기해요.조금씩, 꾸준히 하다 보니까빚도 다..

나의 이야기 2025.06.19

땀으로 여는 아침

오늘도 달린다,멈춰선 세상 위,고요한 베란다의 작은 출발선에서.천천히,페달에 말을 건넨다.조금씩 힘을 싣자,몸 깊숙한 곳에서 열이 깨어난다.기어비를 낮추고,속도를 높인다—들썩이는 엉덩이,움직이는 나의 의지.이마에서,목덜미에서,가슴 한가운데에서첫 땀방울이 솟는다.그 땀은말 없이 흘러바닥에 작은 연못을 만든다.잠시,심장을 다독이며호흡을 고른다.그러다 다시—더 빠르게, 더 깊게.내 안의 구름이비가 되어 쏟아진다.숨을 고르고,수건으로 시간을 닦아내듯땀을 닦는다.그리고,멈춘다.시원한 샤워로 마무리하고,이제—오늘 하루를 향해달려간다.두 다리로,상쾌하게.ㅡ 2025년 6월 6일 ㅡ

자전거 타기로 한 나와의 약속

눈을 떴다.뒤척였다.일어났다.밥을 먹었다.자전거를 타기로 한 나와의 약속이문득 떠올랐다.하지만몸은 무겁고,마음은 침대에 머무르고 싶다.다시 눕는다.그러나 잠도 오지 않는다.고요한 방 안,멈춰 선 시간 속에서스스로를 다그쳐 본다.그래,일어나자.느려도 괜찮다.나와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오늘도 다시, 페달을 밟자.

멈춤 속에 찾아온 선물

올해 3월 4일,나는 내 몸과 마음을 위해 큰 결심을 했다.늘어나는 체중, 복부비만, 높아진 콜레스테롤 수치와 알콜성 지방간.무심코 지나쳤던 생활습관들이, 결국 내 몸을 무겁게, 내 삶을 둔하게 만들고 있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래서 시작했다.음식 앞에서 절제하고,자전거 페달 위에서 땀을 쏟으며,하루하루 조금씩 나를 바꾸기 위한 다이어트를.살을 빼는 일은 단순히 체중계 숫자를 줄이는 게 아니었다.나와의 싸움이었고,삶을 다시 조율해가는 과정이었다.그런데 예기치 못한 작은 교통사고가그 흐름을 잠시 멈추게 했다.병원에 입원하고,몸은 병실에 갖혀 움직이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마음은 초조하고 불안해졌다.하지만… 병실에서 받은 혈액검사 결과는 뜻밖이었다.콜레스테롤 수치도, 간 수치도, 모두 정상 범위.5주간의 ..

"다시 달릴 그날을 기다리며"

하루종일 흰 벽만 바라보는 병실.창문 너머 햇살은 무심히 비추고,세상은 여전히 바쁘게 흐르는데나는 멈춰 선 채,그 흐름을 멍하니 바라봅니다.자전거 위에서 섬진강 국토종주를바람을 가르던 기억이아득히 먼 일처럼 느껴지고할 일을 못하고 있으니마음만 조급해져 갑니다.활동적이던 내가이렇게 한자리에 묶여 있다는게낯설고 서글퍼져 때로는창문 너머 멍하니 바라보다,'한 템포 쉬어가지' 하고마음을 달래곤 합니다.그래도 어딘가에서다시 페달을 밟을 그날을 떠올리며마음을 다잡아 봅니다.지금 이 멈춤도,지나고 나면 분명 의미가 되겠지요.2025년 4월 9일 13:01분교통사고로 입원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