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시집

익어가는 우리들

한영(dohk61) 2025. 4. 23. 01:12

오랜만에 친구들을
강욱이 농장에서 만났다.

많은 얼굴은 아니었지만,
하나하나 너무 반가운 얼굴들.

총무 해경이,
강욱이랑 땀 흘리며 음식 준비하느라 고생했지.
덕분에 우리, 배부르고 마음도 따뜻했어.

수다꽃 피우며
어릴 적 얘기부터 요즘 사는 이야기까지
시간은 훌쩍, 마음은 몽글몽글.

누군가 말했지,
나이 드는 건 늙는 게 아니라,
익어가는 거라고.

그래서 지금 우리는
천천히, 예쁘게,
맛있게 익어가는 중이야.

이번에 못 나온 친구들아!
너희는 얼마나 잘 익었니?
다음엔 꼭 보여줘.
너희 얼굴, 너희 웃음,
그리고, 너희 이야기까지!

'이야기가 있는 시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날, 스쳐가다  (0) 2025.04.28
자전거 타기로 한 나와의 약속  (0) 2025.04.28
작은 소나무에 핀 꽃  (0) 2025.04.22
다시, 고향으로  (0) 2025.04.22
여섯 살 우주를 품다  (2) 2025.0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