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창 너머, 도시의 길을
미끄러지듯 달립니다.
끝없이 이어진 차량의 숨결 속에
나도 그 흐름이 되어 갑니다.
봄비는 조용히 말을 겁니다.
젖은 아스팔트 위로
초록빛 꿈 하나씩 틔우는 가로수
그 연두빛, 어린 잎들
살며시 마음을 두드립니다.
지나는 이 순간,
시끄러운 세상 속 고요한 풍경
나는 몰랐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것들이
비 내리는 거리에도 피어난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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