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달린다,멈춰선 세상 위,고요한 베란다의 작은 출발선에서.천천히,페달에 말을 건넨다.조금씩 힘을 싣자,몸 깊숙한 곳에서 열이 깨어난다.기어비를 낮추고,속도를 높인다—들썩이는 엉덩이,움직이는 나의 의지.이마에서,목덜미에서,가슴 한가운데에서첫 땀방울이 솟는다.그 땀은말 없이 흘러바닥에 작은 연못을 만든다.잠시,심장을 다독이며호흡을 고른다.그러다 다시—더 빠르게, 더 깊게.내 안의 구름이비가 되어 쏟아진다.숨을 고르고,수건으로 시간을 닦아내듯땀을 닦는다.그리고,멈춘다.시원한 샤워로 마무리하고,이제—오늘 하루를 향해달려간다.두 다리로,상쾌하게.ㅡ 2025년 6월 6일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