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 자전거
냉이꽃이 하늘하늘 춤추는 길 위로
우리는 두 바퀴로 스치듯 지나간다.
마치 봄의 연인처럼,
바람과 함께 노래하며.
멀리 줄지어 선 느티나무들은
초록빛 첫사랑을 나누듯
파릇파릇 잎사귀를 흔들며 춤을 추고,
우리는 그 곁을 따라 나란히 달린다.
늘어진 가지 아래,
그네 타는 아이처럼 흔들리는 가지
그 밑을 지나고,
길가 몇 송이 남은 수선화는
바람에 마지막 인사를 하고,
그옆 벚꽃나무는 아직 꿈결 속에서
하품을 하며 줄지어 서 있다.
자전거 길 옆,
느티나무가 작은 속삭임으로 봄을 알리고,
논은 아직 게으른 꿈을 꾸는 중이다.
갯골 옆 새싹은 살금살금 잠에서 깨어나고,
우리는 조용히 다리를 건너
바퀴는 천천히 집으로 향하지만,
우리 마음엔 아직,
이른 봄빛이 살짝 물들고 있다.
♧ 영상시청 ♧
https://youtu.be/WIcxJMv98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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