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들
인천대교, 구름 반지를 끼다
한영(dohk61)
2025. 6. 23. 02:22
인천대교, 구름 반지를 끼다
나는 오늘도
길 위를 조용히 달린다.
인천대교에 이르자,
저 멀리 높다란 교각 봉우리에
구름이 살포시 걸려 있다.
마치 하늘이
대교에게 구름 반지를 끼워준 듯,
우아하고도 조용하다.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들어가듯
차들이 하나둘
그 고요한 구름 속으로 들어간다.
나도 그 뒤를 따라
희뿌연 빛 속에 몸을 맡긴다.
구름은 어느새 안개가 되어
나를 천천히 감싸 안는다.
눈앞이 흐려질수록
마음은 묘하게 맑아진다.
ㅡ 인천대교를 달리면서 ㅡ
2025년 6월 22일

이 시는 어느 날,
인천대교 위를 달리며 마주한 풍경에서 시작됐습니다.
도로를 따라 달리던 중,
높은 교각 위에 살포시 걸린 구름이 눈에 들어왔고,
그 모습은 마치 대교가 은빛 반지를 끼운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차량들이 하나둘 구름 속으로 스며들고,
저 역시 그 뒤를 따라 안갯속으로 들어가며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흐려지는
몽상적인 감정에 잠겼습니다.
그 인상적인 순간을 시로 옮겨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