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이야기들

같은 시간을 바라보다

한영(dohk61) 2025. 5. 26. 02:29

작은 섬들이 모여
붉은 태양을 품는다.
그중 하나, 봉우리 위로
해는 천천히 내려앉고

바다는 말없이 빛을 받아
붉은 숨결로 물든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으려
사람들은 말없이 서 있다.
누구도 소리 내지 않고
노을 속으로 마음을 기댄다.

하루의 끝이
이토록 아름답다니 —

섬도, 사람도,
해조차도
잠시 같은 시간을 바라본다.

-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