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시집

"다시 달릴 그날을 기다리며"

한영(dohk61) 2025. 4. 13. 14:39

하루종일 흰 벽만 바라보는 병실.
창문 너머 햇살은 무심히 비추고,
세상은 여전히 바쁘게 흐르는데
나는 멈춰 선 채,
그 흐름을 멍하니 바라봅니다.

자전거 위에서 섬진강 국토종주를
바람을 가르던 기억이
아득히 먼 일처럼 느껴지고
할 일을 못하고 있으니
마음만 조급해져 갑니다.

활동적이던 내가
이렇게 한자리에 묶여 있다는게
낯설고 서글퍼져 때로는
창문 너머 멍하니 바라보다,
'한 템포 쉬어가지' 하고
마음을 달래곤 합니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다시 페달을 밟을 그날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지금 이 멈춤도,
지나고 나면 분명 의미가 되겠지요.

2025년 4월 9일 13: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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